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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유성 별세: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

     

     

    전유성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 - 개척자의 다재다능함

    전유성(1949-2025)은 단순히 '코미디언'이라는 한 가지 타이틀로만 정의되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멀티 크리에이터였습니다. 코미디계의 대부로 불렸지만, 그의 활동 영역은 방송 작가, 공연 기획자, 연출가, 작가, 교육자까지 광범위했습니다. 그가 각 분야에서 보여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행보를 살펴보겠습니다.

     

     

     

     

     

     

    1. 방송 작가로서의 활동

    1970년대 TV 황금기의 핵심 인물

    전유성은 서라벌예술대학 연극가에서 연출을 전공한 후 방송계에 입문했습니다. 1970년대 최고의 TV 인기 쇼 프로그램 《쇼쇼쇼》의 대본을 쓴 그는 이미 그 시절부터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당시 《쇼쇼쇼》는 한국 TV 역사상 가장 인기 있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전유성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유머 감각이 프로그램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개그콘서트의 원안자

    전유성의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KBS 2TV 《개그콘서트》를 최초로 기획한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코미디의 전성시대를 이끌었으며, 수많은 코미디언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습니다. 개그콘서트의 공개녹화 형식과 다양한 코너 구성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포맷이었으며, 이후 한국 코미디 프로그램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2. 공연 기획자 및 연출가로서의 혁신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정신

    전유성은 기존의 장르 구분을 거부하고 파격적인 융합 공연들을 기획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이들이 떠들어도 화내지 않는 음악회'입니다. 이는 성악과 개그를 접목한 혁신적인 공연으로, 클래식 음악의 딱딱한 분위기를 깨뜨리고 가족 단위 관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만들어냈습니다.

    '개나 소나 콘서트' -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공연

    2016년 '개나 소나 콘서트'를 연출한 전유성은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시도였으며,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되는 시대적 흐름을 앞서 읽은 선견지명이 돋보이는 기획이었습니다.

    클래식과 코미디의 만남

    '전유성의 폭소클래식 콘서트 얼마나 얌모', '얌모얌모 콘서트' 등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코믹하게 해설하는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이러한 공연들은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어려워 보이는 클래식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3. 작가로서의 활동

    유머러스한 실용서의 선구자

    전유성의 대표 저서로는 《1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는 컴퓨터나 인터넷 같은 기술 분야를 유머러스하게 설명한 실용서로, 딱딱한 기술서가 아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입문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컴퓨터와 인터넷이 대중화되던 시기에 이러한 접근 방식은 매우 혁신적이었습니다.

    인생철학을 담은 에세이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등의 저서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인생 철학과 유머 감각을 글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는 전유성 특유의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대표작입니다.

     

     

    4. 교육자로서의 헌신

    코미디 아카데미 운영

    2001년부터 '전유성의 코미디시장'을 창단하고, 예원대 공연예술학부 코미디전공 전임강사로 활동하며 후진 양성에 힘썼습니다. 그가 운영한 코미디 아카데미는 많은 후배 코미디언들을 배출했으며, 현재 한국 코미디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많은 인물들이 그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대학 교육 참여

    1998년 공주 웅진전문대 겸임교수를 역임하는 등 정규 교육기관에서도 활동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그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공연예술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했음을 보여줍니다.

     

     

    5. 문화 사업가로서의 활동

    아트센터 영화학교 공동 설립

    1996년 아트센터 영화학교를 공동 설립한 전유성은 영화 교육 분야에도 발을 담았습니다. 이는 그의 관심이 단순히 코미디에만 국한되지 않고 영상 콘텐츠 전반으로 확장되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카페 '학교종이 땡땡땡' 경영

    1995년 카페 '학교종이 땡땡땡'을 경영하며 문화 공간 운영에도 나섰습니다. 이 카페는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문화 소통의 공간으로 기획되어, 다양한 예술인들과 일반인들이 만나는 장소 역할을 했습니다.

     

     

    6. 사회 활동가로서의 면모

    사이버윤리 홍보위원

    2000년 사이버윤리 홍보위원으로 활동하며 인터넷 문화 발전에도 기여했습니다. 인터넷이 대중화되던 시기에 건전한 네트워크 문화 조성을 위한 활동에 참여한 것은 그의 사회적 책임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7. 수상 경력과 인정받은 활동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정

    2004년 MBC연기대상 라디오 우수상, 2000년 올해의 인터넷 연예인상, 1997년 국무총리표창 등을 수상하며 여러 분야에서 그의 활동이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라디오 부문 수상은 그의 활동 영역이 TV를 넘어 라디오까지 확장되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8. 전유성 활동의 특징과 의의

    장르 파괴와 융합의 선구자

    전유성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창조했다는 점입니다. 성악과 개그의 결합,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공연, 클래식의 대중화 등은 모두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시대를 앞서간 기획력

    컴퓨터와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전부터 관련 서적을 출간하고, 반려동물 문화가 본격화되기 전에 관련 공연을 기획하는 등 시대를 앞서 읽는 안목을 보여줬습니다.

    후진 양성에 대한 열정

    개인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후배들을 발굴하고 교육하는 데 힘썼습니다. 이는 한국 코미디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마치며

    전유성은 '코미디언'이라는 단일 직업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면적 인물이었습니다. 방송 작가에서 시작해 공연 기획자, 연출가, 작가, 교육자, 문화 사업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각각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의 활동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창의성'과 '도전 정신', 그리고 '소통에 대한 의지'입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항상 대중과의 소통을 염두에 두고 활동했습니다.

    전유성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은 현재의 멀티 크리에이터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며, 각 분야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적 사고는 현대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접근법입니다.


    전유성(1949.4.11~2025.9.25)
    코미디언, 방송 작가, 공연 기획자, 연출가, 작가, 교육자
    "장르의 경계를 허문 창의적 멀티 크리에이터"